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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도 볼질...'역전패 1위' 롯데 자이언츠, 너무 말랑한 뒷문

롯데 자이언츠가 상승 무드를 타지 못하고 또 연패를 당했다. '뒷문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7-10으로 역전패했다. 7-4로 앞선 8회 초 수비에서 3점, 연장 10회 다시 3점을 내주며 모처럼 다득점한 경기에서 승리를 헌납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지난 주말 3연전 2·3차전에서 승리하며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해냈지만, 다시 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이 경기를 앞두고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한현희, 통산 '108홀드' 셋업맨 구승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부진한 두 투수가 퓨처스리그에서 전열을 정비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유도했다. 1군에서는 주축 투수 공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홀드왕 출신 베테랑 투수 김상수가 3점 리드를 안고 8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피안타와 볼넷 그리고 사구를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2017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주역 박진형이 불을 끄기 위해 나섰지만, 누상 주자 2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투입해 1점 리드를 지켜내려고 했지만, 김원중은 주자 1·3루에서 구자욱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그는 후속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역전 위기까지 몰렸지만, 김재혁을 삼진 처리하며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이후 투입할 불펜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김원중이 9회까지 책임졌지만, 10회 초 등판한 박진이 1사 뒤 연속 안타와 희생플라이로 1점, 김영웅에게 투런포를 맞고 추가 2점을 내줬다. 추격 동력은 사라졌고, 그대로 7-10으로 패했다. 반면 삼성은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김재윤이 8·9회를 실점 없이 막았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10회 말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롯데 불펜진이 14경기 남긴 평균자책점은 4.91이다. 리그 6위 기록. 5점 대 이상 평균자책점을 남긴 팀도 많기 때문에 기록상 문제가 커 보이지 않지만, 동점이나 리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고전하고 있는 점은 가볍게 보기 어렵다. 실제로 롯데는 10일 기준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역전패(5번)를 기록했다. 불펜 뎁스, 선수 개별 컨디션 모두 문제다. 그나마 고무적인 건 야수 주축 선수들이 돌아오며, 이전보다 공격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는 포스트시즌에 오른 2017시즌에도 초반 불펜 난조를 야수진이 커버하고, 후반기엔 탄탄한 뒷문을 구축하며 목표 달성을 해냈다. 롯데는 11일 삼성과 3연전 3차전을 치른다. 이인복이 선발 투수로 나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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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토로한 울브스 감독 “이적시장 불만족”…유일한 위안은 황희찬 복귀 소식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이 최근 1군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겪는 어려움을 토로하며 구단의 지원이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동시에 부상으로 쓰러졌던 황희찬이 주말 복귀할 것이라 예고했다.울버햄프턴은 3일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울버햄프턴은 이날 결과로 리그 10위(승점 42)를 유지했다.울버햄프턴은 최근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특히 주전 공격수 황희찬·페드로 네투·마테우스 쿠냐가 모두 햄스트링으로 빠진 것이 뼈아팠다. 그나마 쿠냐는 번리전 교체 투입돼 2달 만의 복귀전을 치렀지만, 짧은 시간 동안 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울버햄프턴은 최근 공식전 5경기서 1승 1무 3패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오닐 감독은 경기 뒤 영국 매체 BBC를 통해 “공정한 결과였다. 후반에는 우리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완전한 전력이 갖춰진 상태는 아니지만, 열심히 싸우고 있다. 쿠냐가 돌아왔고, 지난 시즌 기록(13위 승점 41)을 넘어섰다”라고 돌아봤다.이어 오닐 감독은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선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렸고, 시즌 후반기에 부상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맷 홉스 단장은 내 의견에 동의했지만, 불행하게도 팀은 재정적인 이유로 우리를 도와줄 수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동시에 “클럽이 처한 상황이 지금 나타나고 있다. 초반에 EPL 잔류가 구단의 목표였던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팀에는 대단한 선수들이 있지만, 이들을 잃는다면 12명의 시니어 선수 중에서 11명으로 선발을 꾸려야 한다. 이 정도로 전력이 낮은 구단은 없을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희소식이 있다면 황희찬의 복귀다. 오닐 감독에 따르면, 지난 2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진 황희찬이 주말 훈련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오닐 감독은 “문제가 없다면, 황희찬은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경기에서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울버햄프턴은 6일 웨스트햄(홈), 13일 노팅엄(원정)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앞둔 상태다.황희찬은 올 시즌 공식전 24경기 11골 3도움으로 이미 커리어하이 시즌을 예약했다. 유일한 아쉬움은 지난 2월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진 것이었다. 황희찬은 부상 여파로 A대표팀에서도 낙마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황희찬이 이전의 기세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김우중 기자 2024.04.0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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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류현진도 놀랐다, "피치컴 없이 피치 클록 운영, 바람직한가?"

"준비가 안 됐으면 피치 클록을 하면 안 된다."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쓴소리를 내뱉었다.최원호 한화 감독은 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 앞서 "과연 장비(피치컴)를 온전히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 (피치 클록을) 시범 운영을 하는 게 맞나 의구심이 생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BO리그는 올 시즌 투구와 타격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 클록이 적용된다. 투수는 주자 유무에 따라 투구 시간을 각각 23초와 18초로 막는다. 타자는 피치 클록 종료 8초 전까지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전반기 시범 운영 뒤 후반기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인데 현장의 혼란이 작지 않다. 강제성이 없으니 "지키는 게 맞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더 큰 문제는 피치컴(Pitchcom)이다. 메이저리그(MLB)는 2022시즌부터 무선 통신 시스템인 피치컴을 활용 중이다. 포수가 손목 전자 장비(키패드)로 구종을 선택하면 관련 정보가 투수 모자에 부착한 소형 무선 수신기로 전달된다. 피치컴 사용은 주자의 사인 훔치기를 방지하는 데 목적이 있는데 투구 시간을 줄이는 것도 효과적이어서 피치 클록과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그런데 KBO리그는 피치컴 없이 피치 클록을 우선 운영 중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피치 클록 장비가 미국 업체여서 전파 인증 절차를 밟아야 한다. 빠르면 2개월 정도가 걸린다"고 말했다. 최원호 감독은 "피치컴 없이 시범 운영을 하는 게 바람직한가"라며 "피치 클록을 경험한 게 (MLB에서 복귀한) 류현진밖에 없는데 현진이도 피치컴 없이 어떻게 피치 클록을 하냐고 하더라. 준비가 안 됐으면 피치 클록을 하면 안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사실 준비가 돼도 2군에서 한 시즌이라도 해보고 보완할 걸 하면서 해도 되지 않나. 너무 뭔가 촉박하게 끼워 맞추기 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최원호 감독은 피치 클록이 경기 시간 단축이라는 목표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는 얘기도 했다. 최 감독은 "심판이 (마운드 쪽으로) 걸어 나가서 경고하고 다시 들어온다. 잡스러운 시간을 줄이자고 하는 게 피치 클록인데 엉뚱한 곳에서 시간을 끌고 있다"며 "이런 건 한 번 논의를 해봐여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피치컴이라는 장비도 없고 그게 들어와서 정상 가동이 될지 테스트도 해봐야 한다. 준비가 다 끝났다고 하면 그때 1군에서 바로 할 건지 2군에서 1년을 하고 할 건지 논의하면 된다. 준비가 안 된 상태"라고 지적했다.대전=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1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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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지난해 심판 판정 정확도 91.3%…매의 눈, ABS로 '오심' 잡는다

프로야구가 더 정확한 심판 판정에 도전한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24 KBO 규정·규칙 변화 미디어 설명회를 열어 주요 사항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었다. '로봇 심판'으로 불리는 ABS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에 앞서 올해 첫 KBO리그 1군에 적용할 방침이다. 선수 신장에 따라 스트라이크존(S존)이 달라지는데 S존 상단은 선수 신장의 56.35%, 하단은 선수 신장의 27.64% 위치가 기준이다. KBO는 "최대한 공정하고 일관된 S존 운영에 목표를 뒀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BO리그는 경기당 평균 투구수가 약 300개, 이 중 타격과 파울 등의 상황을 제외한 심판 판정 횟수가 약 165개였다. 심판 판정과 피치 트래킹 시스템(PTS)의 판정이 불일치된 게 약 14.4개(8.7%). 특히 PTS로는 스트라이크지만 심판이 볼로 판정한 '오심'이 약 7개(4.2%)였다. 그런데 이를 ABS에 적용하면 100% 스트라이크로 판정됐다. KBO는 "ABS존은 100% 일관성 있게 제공할 수 있다. 양팀에 공정한 판정이 가능하다"며 "지난 4년간 퓨처스(2군)리그에서 시범운영 해 선수단, 심판, 기타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다. KBO는 지난해 91.3%였던 심판 정확성을 ABS 적용 시 올해 95~6% 정도로 상승할 거라고 기대했다. 현장의 기계 오류만 없다면 사실상 100%에 가까운 정확도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시즌 중 각 구단에는 ABS 판정 관련 테이블 PC가 지급된다. 이를 통해 판정의 이유를 바로 확인할 수 있지만 원칙적으로 ABS 판정 결과는 최종적이며 이에 대한 이의제기나 항의를 할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명백한 오류라고 판단하지 않는 이상 심판은 ABS 판정에 관여하기 힘들다. 기계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면 심판은 그 판정에 따라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을 내려야 한다. 중계 영상에선 ABS존이 구현될 수 있을까. KBO 관계자는 "방송사별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올해 KBO리그에는 피치 클록도 도입된다. MLB 피치 클록은 2023시즌 기준, 투수의 경우 주자가 없으면 15초, 주자가 있으면 20초 이내 투구 제한이 적용됐다. 타자는 피치 클록 종료 8초 전까지 타석에 들어서야 했다. 투수가 규정을 위반하면 볼 1개, 타자가 어기면 스트라이크 1개가 자동 선언됐다. 주목적은 투구 시간 단축. KBO는 리그 투수의 평균 투구 인터벌을 분석, 주자 유무에 따른 투구 시간을 각각 18초와 23초(타자 8초)로 제한했다. 피치 클록의 핵심은 피치컴(Pitchcom)이다. MLB는 2022시즌부터 무선 통신 시스템인 피치컴을 허용했다. 포수가 손목 전자 장비(키패드)로 구종을 선택하면 관련 정보가 투수 모자에 부착한 소형 무선 수신기로 전달된다. 피치컴 사용은 주자의 사인 훔치기를 방지하는 데 목적이 있는데 투구 시간을 줄이는 것도 효과적이어서 피치 클록과도 밀접하게 연관된다.KBO 관계자는 "피치컴은 제도 도입이 결정된 지난해 말부터 구단과 논의했다. 리그에서 사용하기로 했는데 피치 클록 장비가 미국 업체여서 전파 인증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피치 클록은 전반기 시범 운영한 뒤 후반기 본격 도입 여부가 결정된다. ABS보다 시간 여유가 있다. KBO 관계자는 "업체에 들은 바로는 빠르면 2개월 정도가 걸린다고 하더라. 빨리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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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정후'' 이주형, ABS 적응 지연+MLB 투수 상대 불발... 부상 재발 우려도 생겼다

이주형(23·키움 히어로즈)은 '이정후의 후계자'로 불린다. 특급 유망주였던 그는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키움으로 이적했고, 후반기에만 타율 0.327·6홈런을 기록하며 주전급 선수로 올라섰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투수의) 어떤 공이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 팀 주축으로 올라설 수 있는 선수"라며 이주형의 자질을 극찬했다. 그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며 공격력 저하가 우려되는 키움 타선에 기대주다. 지난 시즌 후반기, 발목 부상을 당해 이탈했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타순(3번)과 수비 포지션(중견수)를 맡기도 했다. 그런 이주형에게 악재가 생겼다. 왼쪽 허벅지 근육 부상 탓에 스프링캠프를 완주하지 못했다. 막반 부상 탓에 조기귀국한 뒤 병원 검진을 받았다. 2주 정도는 휴식과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형은 지난 시즌 막판, 프로 데뷔 뒤 처음으로 얻은 1군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통증을 참고 뛰었다. 그 부위가 재발한 것. 이주형은 스프링캠프에서도 공식 훈련 외 유연성을 기르는 운동을 매일 소화했고, 허벅지 통증을 다스리는 법도 터득했다며 기대감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같은 부위에 문제가 생기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고질적인 통증으로 커질까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올 시즌 목표로 삼았던 '타격 존 확립'도 더뎌질 수밖에 없다. 이주형은 지난 시즌 스트라이크존(S존) 좌우 끝에 걸치는 '스트라이크 같은 볼'을 잘 골라내며 남다른 선구안을 보여줬다. 명백한 심판의 오심에 삼진을 당했을 때는 오히려 그의 타격 절제력이 높은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다가올 시즌, 이주형의 숙제 중 한 가지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적응이었다. 심판의 공 판정에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전용 카메라로 투구를 추적해 스트라이트와 볼을 판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올해부터 도입하기로 결정한 상황. 타자들은 일관성 있는 판정을 기대할 수 있는 점을 반기면서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ABS가 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하고 있다. 특히 이주형처럼 자신만의 S존을 명확히 갖고 있는 선수에겐 ABS 도입이 변수가 될 수 있었다.이주형도 ABS 적응을 가장 큰 숙제로 내세웠다. 그는 대한 가오슝에서 진행한 2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며" ABS 도입으로 S존에 일관성이 생기는 건 명확하기 때문에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만의 타격 존을 다시 설정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스윙은 과감하게 하면서도 벗어난 공을 잘 골라내는 타격을 보여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모두 같은 조건 속에서 새로운 변수를 맞이하는 시작점에 섰다. 올 시즌 초반 레이스는 그런 이유도 더 중요했다. 하지만 이주형에겐 악재가 생겼다. 다른 선수들보다 적응이 늦어질 수 밖에 없다. 키움도 비상이다. 이주형은 7일 발표된 메이저리그(MLB) 서울 개막전을 앞두고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연습 경기(스페셜 매치)를 가질 젊은 대표팀 '팀 코리아' 일원으로 선발된 바 있다. 하지만 부상으로 7일 발표된 최종 명단에서 탈락했다. 잃은 게 많은 부상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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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급 성적’ 투헬, 올 시즌 끝으로 뮌헨 떠난다…지단·알론소가 차기 후보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구단과의 동행을 조기에 종료한다. 투헬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뮌헨을 떠난다. 최근 부진에 이어 선수단 내분 소식이 전해지자, 구단에서 칼을 빼 든 모양새다. 차기 사령탑으로는 지네딘 지단, 사비 알론소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민재의 입지에도 변화가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뮌헨은 지난 21일 저녁(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다가오는 여름 투헬과의 동행을 마친다”라고 전했다. 이어 “뮌헨과 투헬 감독은 애초 2025년 6월까지 예정돼 있던 계약 기간을 1년 앞당겨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와 투헬 감독 간의 건설적인 논의 결과”라고 전했다.드레센 CEO는 구단을 통해 “공개적인 토론을 통해 우리는 상호 합의에 따라 업무 관계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의 목표는 2024~25시즌에 새로운 감독과 함께 새로운 축구 방향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때까지 클럽의 모든 구성원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분데스리가에서 최대한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이와 관련해 분명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 UCL 16강 1차전에서 0-1로 졌지만, 팬들이 가득 찬 알리안츠 아레나(뮌헨의 홈 구장)에서 8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전했다.투헬 감독 역시 구단을 통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코치진과 함께 최대한의 성공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투헬 감독은 지난 2023년 3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뒤를 이어 뮌헨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단 1년 만에 상호 합의 하에 결별을 공식화했다. 투헬 감독은 오는 6월 30일을 끝으로 뮌헨을 떠나게 된다. 사실상 경질이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투헬 감독이 팀을 떠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성적 부진이다.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반기에 부임 후 6승 2무 4패를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평범하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실패’에 가까웠다. 투헬 감독은 부임 후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탈락하고, UCL에서도 맨체스터 시티에 지며 고개를 숙였다. 부임하자마자 주요 컵 대회에서 모두 고배를 마신 것이다. 리그에서도 위태로운 레이스를 펼쳤다. 심지어 최종전을 앞두고 2위였던 도르트문트가 승리한다면 우승을 내주는 그림까지 나왔다. 하지만 도르트문트가 최종전에서 무승부를 거뒀고, 뮌헨의 11년 연속 리그 우승이 확정됐다.지난 시즌 뮌헨의 부진 원인 중 하나는 중앙 수비수와 공격수의 부재였다. 특히 마테이스 더 리흐트-다요 우파메카노는 UCL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우파메카노는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호러쇼’를 선보이며 패배의 원인으로 꼽혔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제대로 채우지 못해 이중고를 겪었다.그랬던 뮌헨은 지난해 여름 ‘분노의 영입’으로 전 포지션을 보강했다. 특히 공격수 해리 케인, 수비수 김민재를 영입하며 전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두 선수 모두 투헬 감독으로부터 적극적인 구애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중순 김민재의 영입 과정은 축구 팬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 됐다.뮌헨은 당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나폴리(이탈리아)로부터 김민재를 공식 영입했다. 구단은 그와 2028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5년이라는 장기 계약은 뮌헨이 그를 핵심 선수로 분류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이적료는 이적 허용 조항(바이아웃) 금액인 5000만 유로(약 72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은 1200만 유로(약 180억원)이다. 이적료는 한국인 역대 최고액이기도 하다. 종전 최고액은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의 3000만 유로(약 435억원)였다. 당시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입소한 시점이었는데, 뮌헨은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팀 의료진을 한국에 파견하는 등 지극정성을 보였다. 빌트는 이를 두고 ‘뮌헨 역사상 미친 메디컬 테스트’라 평했다.김민재는 충남 논산훈련소에서 퇴소한 뒤, 곧바로 뮌헨과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당시 구단이 공개한 4분 남짓한 영상에는 뮌헨 의료진이 한국으로 향하는 장면이 담겼다. 마곡대교, 노래방 등 한국 현지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김민재는 구단 관계자와 함께 가벼운 독일어를 배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그는 곧바로 뮌헨의 상,하의 유니폼을 전달받았다. 끝으로 그는 독일어로 인사를 전한 뒤, 한국식 손하트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분데스리가 역시 김민재의 입성을 반겼다. 사무국은 김민재에 대해 “조제 모리뉴 감독과 유럽의 빅 클럽들이 가장 탐낸 수비수”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2022~23시즌 세리에 A 나폴리에서 35경기 출전하며 33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5번밖에 드리블을 내주지 않았으며, 모든 대회에서 9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유럽 5대리그 소속 선수 중 그보다 많이 전진 패스(1057회)를 시도한 선수는 없었다”며 그의 기록을 조명했다. 이어 분데스리가는 김민재와 유사한 플레이를 펼친 선수로 야프 스탐을 언급했다. 스탐은 1990년대 후반 라치오·맨체스터 유나이티드·AC밀란 등에서 활약한 정상급 중앙 수비수다. 큰 키와 뛰어난 몸싸움으로 유명하다. 특히 1989~99시즌 맨유 소속으로 유러피언 트레블을 이뤄내기도 했다.김민재에 대한 투헬의 평가도 인상적이었다. 투헬 감독은 시즌 전 분데스리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를 사랑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시 그는 “표현, 태도, 경기 모든 면에서 항상 침착하고 솔직하다”면서 “패스는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패스다. 첫 터치는 컨트롤, 두 번째 터치는 패스다. 너무 튀지도, 느리지도, 세지도 않다. 이는 빌드업 플레이어에게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좋다”고 반겼다. 이어 “그의 수비는 매우 용감하고, 빠르고, 항상 팀원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 나는 두 명의 한국 선수(박주호, 김민재)를 만났는데, 그는 정말 똑같다. 매우 훈련돼 있고, 친근하며, 겸손하고 명확하다.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주목할 만한 부분은 바로 ‘빌드업’이었다. 지난 시즌 현지 매체들은 “투헬 감독은 현재 수비수들의 빌드업 플레이에 만족하고 있지 않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라이프치히와의 DFL 슈퍼컵 결승전을 통해 뮌헨 데뷔전을 치른 김민재는 단숨에 입지를 다졌다. 그는 올 시즌 공식전 25경기 출전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 기간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 경기를 뛰었다.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차례로 부상을 입었지만, 김민재만큼은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뮌헨의 전체적인 시즌은 실망스럽다. 뮌헨은 지난 19일 독일 보훔의 보누비아 루스타디온에서 열린 VfL 보훔과의 2023~24 분데스리가 22라운드에서 2-3으로 지며 최근 공식전 3연패에 빠졌다. 특히 UCL 16강 1차전에서도 라치오(이탈리아)에 0-1로 져 먹구름이 꼈다.뮌헨이 3연패를 기록한 건 지난 2015년 이후 9년만. 독일 매체 N-TV에 따르면, 투헬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대표팀 감독 시절 이후 최악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매체가 주목한 부분은 바로 경기 당 승점 부문. 매체는 “투헬 감독은 통계적으로 지난 15년 중 최악의 감독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008~09시즌 경기당 1.95점에 그쳤다. 루이스 판 할 전 감독은 2.03점이었다”라고 전했다. 투헬 감독은 올 시즌 경기당 2.0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현지에서 투헬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이유다.다만 뮌헨은 시즌 중 경질 대신, 종료 뒤에 판단을 내릴 전망이었다. 매체는 “뮌헨은 투헬 감독과 시즌을 끝까지 완주하고, 상황을 정직하게 평가하는 것이 주요 계획”이라면서도 “내부적으로 알론소가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논의가 진행 중이다”라고 짚었다. 그리고 이날 결별 소식이 전해졌다. 차기 사령탑 중 또 언급된 건 지단 감독이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전날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지만, 뮌헨이 지단 감독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그의 아우라와 경험 때문이다. 즉시 부임할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다”라고 주장했다.지단 감독은 지난 2015~16시즌 레알의 사령탑으로 부임, 당해 UCL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화려한 출발을 끊었다. 이어 2016~17, 2017~18시즌 유럽 왕좌를 차지하며 UCL 3연패 위업을 썼다. 다만 2020~21시즌 리그 준우승을 이끈 뒤 팀을 떠났고, 지금은 ‘무직’ 상태다.김우중 기자 2024.02.2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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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제주의 기둥’ 서진수의 각오 “공격 포인트 2배 이상”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 공격수 서진수(24)가 다시 한번 ‘커리어하이’를 외쳤다. 선배들로부터 ‘제주의 기둥’이라는 수식어를 받은 그가 팬들에게 더 나은 2024시즌을 약속했다.서진수는 고교 시절 제주 18세 이하(U-18) 팀에 입단, 졸업 후 곧바로 제주 유니폼을 입은 공격수다. 복무 시기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제주에서만 활약했다. 탁월한 신제조건(1m83㎝)에, 공격수와 윙을 두루 맡을 수 있는 만능 자원으로 꼽힌다.서진수는 매해 발전하는 ‘성장하는 커리어’를 썼다. 2019년 데뷔 시즌엔 1경기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고, 2021년부터 2년간 김천 상무에서 복무하며 기량을 갈고닦았다. 특히 이 기간 몸무게를 71㎏에서 86㎏까지 중량하며 한층 나아진 경기력을 선보였다.지난 2023시즌엔 커리어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리그에서만 34경기 5골 2도움을 기록, 득점 커리어하이(종전 2022년 4골)를 갱신했다. 본격적으로 팀의 주전으로 인정받은 시즌이었다. 기존 제주의 에이스 이창민(거제시민축구단)은 서진수에게 ‘제주의 미래’라는 수식어룰 붙이기도 했다.하지만 서진수는 2023시즌에 대해 거듭 아쉬움을 드러냈다. 개인 성적도, 팀 순위(9위)도 합격점을 주기 어렵다는 냉정한 평가를 했다. 경주에서 2차 전지훈련을 소화 중인 그는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기회를 많이 받았지만, 보여준 게 적었다. 입지를 넓혔다고도 볼 수 있지만, 아쉬움이 더 컸다”라고 냉정히 돌아봤다. 서진수가 아쉬움을 드러낸 건 전반기와 후반기의 경기력 차이였다. 그는 전반기 6월까지 5골 1도움을 올리며 제주를 2위까지 이끌기도 했는데, 이후 6개월 동안 도움 1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팀은 최종 9위로 마무리하며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남겼다.그는 “전반기엔 ‘내가 잘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런데 성적이 잘 나오니 욕심이 생겼다”면서 “주변에서도 ‘더 잘해야 한다’ ‘네가 해결해야 한다’라고 해주셨다. 어느 순간 내가 패스 대신 슈팅을 하는 등 축구를 반대로 하고 있었다. 해답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비록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지만, 이를 발판 삼아 더 나은 2024시즌을 보내겠다는 각오다. 마침 제주는 김학범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며 분위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서진수는 김 감독과의 만남에 대해 “한국에서 가장 알아주는 사령탑 아닌가. 그런 감독님 밑에서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동기부여다. 나에겐 ‘유럽 갈 수 있게 도와주겠다’라고도 장난스럽게 말씀해 주시기도 했다. 열심히 배우겠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이어 소속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진수는 “감독님께서는 내가 잘해서 다른 곳보다는 유럽으로 가라고 많이 이야기를 해주신다. 안 그래도 이적에 대한 얘기는 많이 들었다. 하지만 구단도, 나도 딱히 국내 다른 팀 이적을 생각하고 있진 않다”라고 말했다.서진수는 2024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모습을 준비 중이다. 늘렸던 체중을, 80㎏까지 감량하고 있다. 서진수는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중량했는데, 감독님께서는 이 때문에 후반 25분 이후 내 경기력이 떨어진다고 진단해 주셨다. 체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의 말도 이해가 됐다”면서 “(2차 전지훈련 기간) 82~3㎏까지 감량한 상태다. 목표치 체중에 다가가고 있다”라고 말했다.끝으로 서진수는 “향후 해외 진출을 넘어,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선 리그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야 한다. 스텝업이 중요하다. 골대 앞에서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 작년에는 사이드와 포워드를 오갔다면, 김학범 감독님께서는 나에게 10번(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요구해 주신다. 내 원래 포지션인 만큼, 더 잘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웃었다. 이어 “매해 목표는 한결같다. 건강과 커리어하이다. 제주 팬들을 위해 전 시즌 대비 2배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김우중 기자 2024.02.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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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린가드 “FC서울 열정에 이적 결심…K리그에서 이루고 싶은 꿈 있다”

“다른 구단들의 이적은 고민하지 않았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볐던 제시 린가드(32·잉글랜드)가 FC서울에 입단했다. K리그 41년 역사상 최고의 네임밸류를 가진 선수라는 평가다. 숱한 러브콜을 받고도 그가 서울 입단을 택한 건 서울 구단이 보여준 열정이었다.린가드는 8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 입단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 입단 배경과 K리그 입성 소감 등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A매치를 방불케 하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린가드의 입단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그는 여은주 대표이사로부터 유니폼과 머플러를 전달받고 유성한 단장에게 꽃다발을 받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취재진과 마주했다.이적설이 돌 당시부터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대부분일 정도로 깜짝 이적이었다. 데뷔 후 줄곧 EPL 무대를 누빈 선수인 데다, 중동의 막대한 연봉 등 러브콜을 받고도 서울 이적을 결심한 배경에 아무래도 가장 많은 관심이 쏠렸다.린가드는 “굉장히 기대되고 흥분된다. 저에게도 새로운 큰 도전이다. 도전을 받아들이고 한국에 왔다. 제 인생에도 새로운 챕터지만, 한국과 서울에 있는 팬들에게 선물을 주고 미소를 띨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부터 밝혔다. 이어 린가드는 “지난여름 많은 리그와 많은 구단의 오퍼를 받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서울 입단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가 있다”며 “다른 구단들은 구두로만 계약을 제시했다면, 서울 구단은 맨체스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던 저를 직접 찾아왔다. 페이퍼에 계약 내용을 써서 제시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서울 구단이 이러한 열정을 보여준 순간 서울 이적을 결심했다. 다른 구단들의 이적은 고민하지 않았다”고 했다.이어 “이적 전부터 K리그에 대해서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 지금은 한국 문화나 팬베이스 등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K리그는 더 발전할 수 있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린가드는 “서울 이적을 결심한 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들을 줬다. 그러나 주변의 의견보다는 우리 가족과 내 의견이 가장 중요했다”며 “하루빨리 경기장에서 경기에 뛰는 것, 그리고 K리그의 글로벌 흥행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이적을 결심하게 된 가장 중요했던 포인트였다”고 설명했다.공식적으로 뛴 마지막 경기가 지난해 4월이고, 2023~24시즌엔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해 무적 신분이라는 점이 아무래도 불안요소로 꼽힌다. 린가드도 “지난 8개월은 개인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 경기에 뛴 지 오래됐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경기 감각과 컨디션에 대해 우려하시는 걸로 안다”고 했다.그러면서도 린가드는 “새로운 구단과 계약을 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매일 두 번씩 훈련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K리그 개막까지 충분히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인 훈련을 하는 동안 정말 피나는 노력을 했다. 자기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음주도 하지 않고 식단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컨디션은 좋다”고 자신했다. 이어 린가드는 서울 팬들과 만남이 기대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미 린가드는 서울 입단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당시부터 마중을 나온 많은 서울 팬들의 환대를 받은 바 있다.린가드는 “서울 팬들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도 나를 환대해 줘서 감사했다. 그래서 더 기대를 하고 있다. 입국 후 공항과 호텔에서 정말 많은 선물을 받았다. 하나하나 일일이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팬들이 보여주신 사랑에 고마웠다. 지금도 길을 돌아다니다가 사진을 요청하거나 하면 감사한 마음으로 응하고 있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이어 그는 “서울 팬들이 굉장히 열정적인 것 같아서 팬들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을 모두 마친 뒤에도 직접 마이크를 들고 “서울 팬들인 수호신 여러분들을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루빨리 경기장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일 정도로 팬들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개인적인 목표보다는 오직 팀 승리, 나아가 서울의 우승을 위해서만 뛰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린가드는 “개인 목표는 집에 적어놨지만, 그것보다는 팀으로서 성과를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매 경기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금은 팀 스프릿에 대해서만 집중하겠다. 서울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하루빨리 경기장에 서고 싶은 마음이다. 이 자리에 있는 게 기쁘다. 경기에서 승리하고, 트로피를 얻는 게 내 목표다. 거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구단은 앞서 린가드의 영입을 공식 발표하며 “K리그를 선도하는 리딩 구단으로서 실력과 인기를 두루 갖춘 빅네임 영입에 앞장섰다. K리그 흥행은 물론 대한민국 축구 발전까지 견인해 줄 임팩트 있는 시도를 해오고 있다”며 “이번 린가드 영입 역시 서울과 린가드 선수 양측의 미래지향적인 비전과 목표가 맞아떨어지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이어 “서울 연고 복귀 20주년을 맞아 K리그를 선도하는 구단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서울과 K리그가 세계적인 수준에 맞춰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비전을 담아 이번 이적을 성사시키게 됐다”며 “지난 시즌 프로스포츠 한국 시즌 최다 평균 관중 신기록(2만2633명)을 세우며 대한민국 최고 인기구단으로 우뚝 설 수 있게 해 준 팬들의 아낌없는 성원에 희망과 기대감으로 보답하기 위한 구단의 의지를 담은 영입 결과물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서울 구단은 “K리그 최고의 명장 김기동 감독을 선임하며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린가드의 합류는 김기동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 운영에 큰 보탬이 될 뿐 아니라 팀 전력 상승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마케팅적으로도 린가드가 가진 파급 효과는 K리그 산업 규모를 크게 확장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된 활동에서 최선의 준비를 한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린가드는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으로 맨유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옴 포레스트 등을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182경기 29골·14도움을 기록한 선수다.특히 2017~18시즌엔 맨유 유니폼을 입고 EPL 33경기(선발 20경기)에 출전해 8골·5도움을 기록했고, 2020~21시즌 후반기엔 웨스트햄으로 임대 이적해 16경기에서 9골·4도움으로 ‘임대생 신화’로도 화제가 됐다.잉글랜드 연령별 대표를 거쳐 2016년부터는 성인 국가대표팀으로도 활약해 A매치 32경기에 출전해 6골을 넣었다. 특히 지난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선 1골·2도움을 기록하는 등 잉글랜드의 에이스로 활약해 준결승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 입단 소감을 밝힌 린가드는 일본으로 출국, 가고시마에서 2차 동계 전지훈련 중인 서울 선수단에 합류해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다음은 린가드 서울 입단 기자회견 일문일답. - FC서울에 입단한 소감은.“굉장히 기대되고 흥분된다. 저에게도 큰 새로운 도전이다. 도전을 받아들이고 한국에 왔다. 제 인생에도 새로운 챕터이기도 하지만, 한국과 서울에 있는 팬들에게 선물을 주고 미소를 띨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른 리그로 가도 더 나은 대우를 받을 텐데. 축구 본고장에서 대한민국 K리그로, 그중에서도 서울로 온 이유는.“지난여름에 많은 리그와 많은 구단 오퍼가 있었다. 하지만 FC서울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다른 구단들은 구두로만 계약을 제시했다면, 서울 구단은 맨체스터에서 훈련하고 있던 저한테 직접 와서 페이퍼에 쓰인 계약 내용을 제시하는 열정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서울 구단이 열정을 보여준 순간부터 FC서울 이적을 결심했다. 다른 구단들의 이적은 고민하지 않았다.”- 지금 몸 상태와 컨디션이 어느 정도인가. 이제 곧 K리그가 개막하는데, 개막과 함께 뛸 수 있는 몸 상태인지.“지난 8개월은 개인적으로도 힘들었다. 경기에 뛴 지 오래됐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경기 감각과 컨디션에 대해 우려하시는 걸로 안다. 하지만 1월에는 새로운 구단과 결국 계약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매일 두 번씩 훈련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K리그 개막까지 충분히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서울에는 EPL에서 뛰었던 기성용이 있다. EPL 시절 기성용은 어떤 선수로 기억하는지, 또 서울에선 어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까.“EPL에서 뛸 때 스완지에 있던 기성용과 몇 차례 경기를 했다. 그 자체로도 영광이었다. 같이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해서도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확신하고 있고, 또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성용은 서울의 레전드이기 때문에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 - 재정적으로 탄탄한 구단의 러브콜도 있었던 걸로 안다. 서울과 협상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순조롭게 작업이 이뤄졌나.“축구에서는 완벽하게 순조로운 건 없다. 하지만 서울 구단이 열과 성의를 보여줬다. 지금 함께해주고 있는 믿을 수 있는 크루가 있다. 매일 협상에 대해 고민하고 좋은 팀워크를 보였다. 덕분에 여기까지 와서 사인하게 됐다. 서울에서 이루고 싶은 꿈도 있다. 하루빨리 경기장에 서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 자리에 있는 게 기쁘다. 경기에서 승리하고, 트로피를 얻는 게 내 목표다. 거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FC서울과 협상하기 전에 K리그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았는지.“K리그에 대해선 당연히 알고 있었다. 문화나 팬 베이스 등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K리그는 더 발전할 수 있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거라고 본다.”- 개인적인 공격 포인트 목표가 있다면.“(개인 목표를) 집에는 적어 놨지만 그것보다는 팀으로서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 매 경기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은 팀 스피릿에 대해서만 집중하겠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서울 팬들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나를 맞이해 줘서 감사했다. 그래서 더 기대를 하고 있다.”- 이번 이적을 두고 잉글랜드 현지에서도 놀라고 있다. 한국으로 이적한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어땠는지.“주위의 많은 사람이 다양한 의견들을 줬다. 그러나 주변의 의견보다 우리 가족과 내 의견이 가장 중요했다. 이적을 결심한 가장 중요했던 포인트는 하루빨리 경기장에 돌아가서 경기에 뛰는 것, 또 K리그의 글로벌 흥행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그 부분이 주효했다.”- 개인 브랜드 사업도 하는 선수다 보니, 서울 입단 전후로 e스포츠 사업과 연계하려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있다. 축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겠냐는 주변의 우려도 있는데.“축구와 개인 사업은 다르다. 나한테 가장 중요한 건 축구다. 서울에 온 건 많이 경기에 출전하고 k리그에 이바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축구에만 집중할 것이다.”- 연봉 등 계약 규모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 공개할 수 있는지. 또 한국에 혼자 왔는지, 가족들과 함께 왔는지도 궁금하다.“계약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 아까 말씀드린 크루가 같이 와 있다. 굉장히 가까운, 가족과 같은 사람들이다. 나중엔 딸과 가족들도 한국으로 데려올 생각이다.”- 공항에서 단소를 피리라는 받아 화제가 됐다. 지금도 가지고 있는지.“단소 연주는 아직 시도해보지 못했다.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악기라고만 들었다. 차차 알아가겠다. 입국 후 호텔과 공항에서 정말 많은 선물을 받았다. 하나하나 일일이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팬들이 보여주신 사랑에 고마웠다. 지금도 길을 돌아다니다가 사진을 요청하거나 하면 감사한 마음으로 응하고 있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평소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은 걸로 안다. 한국에 대한 인상은. 실제로 겪어본 한국 문화는 어떤가.“한국에 들어와서는 계약 마무리 등 클럽 관련된 내용들을 처리하느라 밖을 많이 돌아다니지 못했다. 한국 입국 후 첫인상은 굉장히 화려하고 생각보다 더 크고 웅장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팬들이 굉장히 열정적인 것 같아서, 팬들과의 만남도 기대하고 있다.”- 많은 K리그 감독들은 외국인 선수의 성장은 커리어나 실력을 떠나 한국에 대한 적응이 관건이라고 본다. 적응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이미 여러 구단들을 많이 이적한 바 있다. 적응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가족들의 적응은 별개겠지만. 그래도 새로운 커리어를 꾸린다는 것 자체가 설레고 기대된다.”- 잉글랜드에서만 뛰다가 처음 해외에서 뛴다. 서울과 접촉했을 당시 자문을 구했는지. 과거 팀 동료였던 박지성 등 선수나 감독 등에게 조언을 구한 게 있나.“축구 관계자에게는 조언을 전혀 구하지 않았다. 지금 가장 가까이 있는 크루가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다. 스스로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크루가 먼저 한국에 와서 여러 환경들을 확인한 뒤 ‘좋다’고 말해줬다. 그래서 안심하고 결정할 수 있었다.”- 김기동 감독과 함께 한다. 어떤 이야기를 들었고, 또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아직은 한국에 대해 적응하는 중이다.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이길 줄 알고 이기기 위한 감독이라고 들었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조세 무리뉴 감독도 이기기 위한, 이길 줄 아는 감독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김기동 감독과 만남도 기대하고 있다.” - EPL 시절엔 공격형 미드필더나 윙어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었다. 가장 자신 있는 포지션은 어디이고, 어느 정도 스탯을 쌓을 수 있을까. 또 한국에서 특별한 세리머니를 준비한 건 있나.“어렸을 때부터 가장 많이 뛴 포지션은 10번(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이었다. 그러나 레트프윙에서도 많이 뛰었고, 측면에서는 많은 골도 넣어 선호하고 있다. 10번 역할도 가장 익숙하고, 중앙 미드필더나 스트라이커 역할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세리머니는 시그니처 세리머니를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경기장에 복귀하는 것이다. 지금은 그 부분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다.”- 한국행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크루와 상의해서 결정했다’고 했다. 기자회견 내내 자주 언급하고 있는데, 크루는 어떤 사람들이고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크루는 모두 세 명이 있다. 첫 번째는 9살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다. 가족보다도 가깝다. 개인적인 모든 사생활을 레인지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업 관련된 내용들을 주관하시는 여자 분도 계신다. 재정적으로 클럽과의 계약 관련 내용들을 주관하고 계신 분도 있다. 이렇게 세 분이 같이 와 있다.”- 지금 몸 상태가 궁금하다. 언제쯤 경기에 뛰는 것을 볼 수 있을까.“컨디션은 좋다. 두바이에 있는 기간 동안 피나는 노력을 했다. 자기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고, 철저히 하고 있다. 음주를 하지 않고 식단 관리 등도 철저히 하고 있다. 전지훈련 넘어가서 트레이닝을 하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마지막으로 FC서울 팬들인 수호신 여러분들을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루빨리 경기장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2.08 15:38
프로야구

‘로봇심판’ 특화 투수가 삼성에 왔다, “ABS·피치클록 모두 경험, 적응 문제없어” [IS 인터뷰]

“로봇 심판에 특화된 투수가 왔습니다.”이종열 삼성 라이온즈 단장은 데니 레예스를 영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단장은 “로봇 심판(ABS)이 도입되면 투심 패스트볼 계통이나, 스트라이크존 보더라인에서 휘어져 들어오는 계통의 공이 굉장히 효과적일 거라 본다. 레예스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이 좋아서 로봇심판에 특화된 투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레예스는 올 시즌 삼성과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 80만 달러의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 1996년생 만 27세의 도미니카 출신 레예스에 대해 삼성 구단은 “좌타자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 왼손 강타자가 많은 KBO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투수로 평가 받고 있다”라고 영입 배경을 전한 바 있다. 무엇보다 지난 4시즌 동안 삼성의 ‘에이스’ 역할을 한 데이비드 뷰캐넌의 대체자라는 점에서 그에게 건 기대가 크다.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듯, 레예스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 몸 준비도 완벽하게 마쳤다. 지난 1일 팀 훈련 첫날엔 불펜 피칭까지 했다. 20개를 던지라는 정민태 투수코치의 주문에 “30개를 던지겠다”라며 10개를 더 던졌다. 불펜 피칭 후 레예스는 “비시즌 동안 집에서 훈련을 잘 해왔다. (컨디션에 자신감이 있어서) 20개는 너무 적다고 생각해 30개를 던지겠다고 코치님께 말했다”라며 이유를 전했다. 레예스는 투심 패스트볼과 싱커, 컷 패스트볼, 그리고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다고 했다. 그 중 체인지업이 가장 자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불펜 피칭에서 구속은 재지 않았지만, 지난해 최고 구속 95.6마일(153.85km)을 던졌다고 덧붙였다. 비시즌 집에서 훈련할 땐 93~94마일(149~151km)까지 나왔다고. 구속은 큰 걱정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열 단장이 말한 로봇심판은 어떨까. 레예스는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ABS를, 메이저리그에서 피치 클락 등 새 시즌 KBO가 도입하는 규정을 모두 경험했다. 레예스는 “마이너리그에서 일주일에 세 번은 ABS가 있던 경기를 치러 적응이 됐다. (KBO 후반기에 도입되는) 피치 클록도 마이너리그, 메이저리그에서 모두 경험해서 적응엔 문제가 없다”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그는 피치 클록을 처음 경험하는 한국 투수들에게 “촉박한 시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포수와 투수간의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빠르게 소통하고 경기에 임하면서 투수의 리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기대가 되는 선수다. 자신을 향한 기대를 잘 알고 있다는 레예스는 “삼성 라이온즈파크에 응원하러 와주시면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열심히 던지겠다. 개인적인 각오나 목표는 없다. 이 팀의 일원으로서 우승을 돕는 선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늘 그래왔듯이, 최선을 다해, 삼성을 위해 공을 던지면서 KBO 최고의 투수가 되는 게 올 시즌 목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오키나와(일본)=윤승재 기자 2024.02.04 18:04
프로야구

[IS 인터뷰] 10번째 시즌 앞둔 박세웅 "살도 찌고...경험도 많이 했죠"

2014년 3월,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스무 살' 박세웅(29·롯데 자이언츠)에겐 고민 하나가 있었다. 바로 운동선수치고는 너무 마른 체형. 키(1m82㎝) 대비 체중(75㎏)이 부족했다. 당시 박세웅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다. 더 힘이 실린 공을 던져야 하는 내게 증량은 큰 숙제"라고 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현재 박세웅은 체중 85~87㎏를 유지하고 있다. 몸집도 데뷔 초보다 상당히 커졌다. 이제 체중 관리 노하우가 생긴 것이다. 신인 시절에 비해 가장 달라진 점을 묻자, 그는 "체형이다. 그때는 빼빼 말랐지만, 이제는 살이 좀 붙었다"라며 웃었다. 농담 섞인 진담이었다. 박세웅은 2015년 염종석 당시 롯데 투수코치(현 동의과학대 감독)의 조언을 듣고 치킨과 탄산음료를 질리도록 먹었다.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도 병행했다. 2015시즌이 끝난 뒤 맞이한 겨울에만 6㎏를 늘려 80㎏를 만들었다. 현재 체중은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체질까지 바꿀 만큼 노력한 결과다. 2014년 1차 지명으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던 박세웅은 '특급 유망주'다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2015년 5월 롯데로 이적한 뒤 선발 투수로 안착했고, 고(故) 최동원과 염종석의 뒤를 잇는 자이언츠의 '안경 에이스'로 성장했다. 2017 정규시즌에는 12승을 거두며 롯데의 포스트시즌(PS) 진출에 기여했다. 롯데는 2022년 10월 구단 최초로 박세웅에게 비(非) 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5년·90억원)을 안겼다. 박세웅은 어느덧 1군 데뷔 10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그는 "팀에서도 중간 서열이 됐다. '벌써 이렇게 긴 시간이 지났나'라는 생각에 놀라기도 한다. 신인 시절 그렸던 내 모습과 조금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잘 버텨낸 것 같다"라고 했다. 박세웅이 꽃길만 걸은 건 아니다. 2015·2016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패전을 기록했고, 2018년 스프링캠프에서 생긴 팔꿈치 부상 탓에 시즌 초반 결장한 뒤 그해 11월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기도 했다. 2020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며 재기한 박세웅은 이후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지난해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되며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인정받았다. 지난 9시즌(2015~2023)을 돌아본 박세웅은 "부상이나 부진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얻은 게 더 많다. 선발 투수 임무를 해내며 쌓은 모든 경험이 의미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박세웅은 지난해 10월 출전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며 병역 혜택을 받았다. 미필 상태로 롯데와 다년 계약을 했던 그는 이제 공백기 없이 소속팀에 기여할 수 있다. 박세웅에게 "제2의 야구 인생이 시작된 것 같은가"라고 물었다. 박세웅은 "좋은 일도 있고,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매 시즌 새로운 경쟁을 맞이하기 때문에 특정 사건을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라며 "롯데는 김태형 감독님이 새로 부임하시며 새출발을 앞두고 있다. 나도 책임감이 더 커지는 것 같다. 롯데팬의 성원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인 목표는 시즌 완주다. 2016시즌 전반기 6승을 거두고, 후반기엔 1승에 그쳤던 박세웅은 기록에 연연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는 "솔직히 목표를 세우고 좇으면 (기록을) 의식하게 되더라. 이제 나도 애버리지(평균 기록)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중간에 이탈하지 않고 풀타임으로 선발 투수 임무를 소화한다면, 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세웅은 2023시즌 1승 더 채우지 못해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154이닝을 막아내며 3시즌 연속 150이닝을 돌파했다. 최근 3시즌 평균 158이닝, 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3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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